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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일지 #023 _ 정리 " 항암일지 정리 " 어머니가 유방암에 걸리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의 절망감과 공포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어 정말 막막하게 하루하루를 자료조사하며 보내던 그 순간이 벌써 4개월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에 있었던 일들과 어머니와 가족들이 겪고, 변했던 일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일지를 정리해 오다보니 어느덧 22회차 일지를 작성하고 있네요. ​ 너무나 막막한 순간에 정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매 순간 기록을 해 놓으면 저희와 같은 길을 걸어가시는 분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될까 했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일상에 바빠 그리고 귀찮음에 일지를 남기는 것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지만 어찌보면 큰 이벤트가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유방암 일지 #022 _ 우여곡절 " 우여곡절 끝에 3차 항암치료 시작 " 3차 항암을 시작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가 믿기 힘든 호 중구 수치를 확인하고는 그대로 전주로 내려왔던 그 이후 일주일 동안 원인을 찾고 어떻게든 호중구를 올리기 위해 방법을 다 동원해본 듯합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검사를 하자, 1500이 치료를 하기에 최소 수치라고 한다면 2500이 넘도록 호중구가 급상승했습니다. ​ 제가 분석하기로 저희 어머니의 호중구 수치가 말도 안 되게 낮은 이유는 크게 3가지였습니다. '운동', '음식', '독일PM' 이 중에 원인을 찾아내야만 앞으로의 치료에서 보다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했죠. 일단 운동을 멈췄습니다. 최소한의 체력조차 보존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리고 음식은 보양식 식단으로 바꾸고 ..
유방암 일지 #021 _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 결국 가장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 예견했지만 절대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랐던 일이 저희를 찾아왔습니다. 항암치료를 하면서 가장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죠. 3차 항암치료를 위해 방문해서 피검사를 해보니 호중구수치가 터무니없게 낮게 나왔습니다. 결국 3차 항암은 일주일 뒤로 밀리게 되었는데요. 항암뿐만 아니라 어떤 치료든 약을 먹으면서 치료하는 경우는 지속적으로 끊김 없이 치료가 진행이 되어야 가장 효과가 좋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히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도 하시고 하셨거든요. 하지만 예상했던 일이 결국은 찾아오네요. ​ 예를 들어 1500이라는 수치가 항암치료제를 투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치라고 가정한다면, 항암 2차 때는 수치가 1000으로 낮아져서 약물을 절반 줄여서 투약을 받았습..
유방암 일지 #020 _ 항암치료 2차 이후 상태 " 이제는 가족도 환자도 이 생활에 적응이 되어 갑니다. " 처음 암을 맞닥뜨렸을 때의 충격과 혼란스러움은 이 길을 걸어본 사람이 아니면 절대 공감할 수가 없는 수준입니다. '암'이라는 친구는 분명히 머릿속으로는 죽을 확률보다 완치의 확률이 높은 병임을 알고 있음에도 아직 무턱대고 공포라는 친구가 마음속에 방문해서 이성적인 판단을 못 하게 만들죠. ​ 저희 아버지는 어머니의 암소식을 처음 듣고서는 삼성병원에서 확진이 나오기까지 45일가량을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밤마다 몰래 방에서 우셨습니다. 평소 좋아하시던 운동도 거의 포기하신 채 그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겉으로는 덤덤한 척 버텼습니다. 아마도 어머니께서도 그러셨지 않을까 합니다. ​ 그래도 이제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벌써 2회차도 진행 중인..
유방암 일지 #019 _ 독일PM " 항암치료하면 안 드시겠다던 PM제품을 계속 드신다. " 유방암 진단을 받기 전에 독일의 PM이라는 회사에서 나오는 건강 보조제를 드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건강 보조제이고 성분표를 보니 종합 비타민을 모두 섭취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보조제이기에 그저 별생각 없이 드시는 걸 말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보조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시더니 권장량 이상을 드시기 시작하시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PM사의 엑티바이즈는 가격도 비싼 편이라 비용적인 부담돼 오기 시작했죠. ​ 이 제품들은 유통방법이 인적 네트워크입니다. 쉽게 말해서 다단계 영업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회원가입을 하면 조금 더 싼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나의 밑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 매출을 올리면 커미션을 받..
유방암 일지 #018 _ 항암치료 2차 이후 " 병원에서 하라는 건 그냥 하자. " 암치료를 시작하면 병원에서 어떤 약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교육을 해줍니다. 이게 상당히 복잡해서 공부가 필요합니다. 젊은 사람들이야 이해가 빨라서 금방 숙지하지만,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꽤나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리고 뭐랄까 항상 본인이 의사라는 생각이 있는 분들이 계신데, 빨리 그런 의식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 저희 어머니는 본인이 사실 의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민간요법을 많이 의존하시는 편이고, 의사의 말을 잘 안 듣는 환자이지요. ​ 왜 이런 말을 갑자기 하냐면, 항암주사를 맞고 나면 다음날 꼭 병원에서 주는 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데, 안 먹고 버티셔서 하는 말입니다. 항암주사를 맞으면 구토 증세와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김으로, ..
유방암 일지 #017 _ 항암치료 2차 " 항암치료 2차 " 항암치료 1차가 마무리되고 드디어 2차 항암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항암치료를 시작하는 첫 3주간의 시간은 정말 빠르지만 한편으로는 더디게 지나갔습니다.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게 되고, 항암치료제의 부작용이 몸에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들을 대처하느라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지만, 처음 겪는 변화에 환자와 가족 모두 적응하느라 시간이 참 더디게 갔네요. ​ 2차 치료 직전에 어머니와 가족들이 모두 함께 안면도로 여행을 떠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들 암을 대처하는 것은 처음이라 어찌해야 할지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어머니와 함께 모두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이 순간들이 암 치료에 분명히 도움이 되기라는 생각합니다. ​ 항암치료를 위해 오늘도 전주에서 부모님과 함께 서울삼성병원으로 새..
유방암 일지 #016 _ 수영가능? " 항암치료중에 수영이 가능한가? " 저희 가족이 어머니의 암치료를 핑계로 첫 가족여행을 떠났습니다. 조카가 생긴 이 후로는 모든 일정 및 계획이 아이에게 맞춰지기 시작했는데, 이번 가족여행 역시 아이에게 모든 기준을 맞추고 정하게 되었어요. 해서 아이가 잘 놀 수 있는 곳과 시각적으로 많은 경험을 줄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안면도를 향하게 되었죠. ​ 저희가 얻은 펜션은 풀빌라가 있는 곳이었고, 모두들 아이와 함께 수영하면서 놀생각에 들떠서 각자 준비를 했답니다. 저희는 튜브를 정말 5개넘게 챙겨갔고, 어머니는 먹을 것 준비, 형네 식구는 결제를 했죠. 흐흐. 그런데 풀빌라를 놀러가면서 가장 걱정 했던 부분은 어머니가 항암치료중이기 때문에 작은 병에 걸리면 안되고, 체온의 조절이 아주 중요하기에 수영장..